이직 1개월 회고
있지 말아야 할 회사에서 있어도 좋은 회사로
저는 2019년 1월 현재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 중입니다. 전문연구요원이란 본래 군복무를 대체하여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을 주 목표로 합니다.
저는 대전의 K모 대학원 전산학 석사를 졸업하고 소위 전문연의 요람이라 불리는 T모사에 취직(이라 쓰고 요양이라 읽는)하였습니다. 상당히 고소득에 안정적인 일자리, 마음만 먹으면 꾸준한 자기 계발이 보장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합리적이지 않은 상명하복의 문화(물론 모든 회사가 상명하복이지만, 이건 좀 결이 다른 문화이니,, 경험자 분들에게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급여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악조건인 상황 속에서는 더 이상 개발자로의 성장을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면접 당시의 성장을 장담한 임원의 약속은 저 멀리 떠나버린 후였죠.
그래 이직을 하는거야. 그럼 어디로 가지?
흔히 이전 직장을 다른 전문연, 혹은 국내 탑티어 기업으로 가기 위한 전진 배럭 으로 비추어지는 것이 아깝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도 탈출의 대류에 편승하였습니다.
그렇게 이직을 결심한 4월부터 7월까지 엄청난 알고리즘 준비, 포트폴리오 준비 등을 통해서 9월에 이직을 확정짓고, 12월 중순 즈음에 글로벌 사용자가 매우 많은 서비스 회사로 첫 출근을 하였습니다.
이직 후 만 1개월 차 회고
말 그대로 저는 전근대적인 방식을 취하는 개발 회사를 떠나서 (나름) 최신의 트렌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이직 한 다음의 느낀점을 날것 그대로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 모든 기업은 기술 부채를 가지고 있다. 부채의 수준과 양의 차이가 존재할 뿐
- 테스트를 하지 않고 제품을 릴리즈 하는 것은 미친짓이다. 의존성이나 시간의 압박이라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있는 작업부터
Mocking
하면 되지 않는가 - 주변 동료가 일이 있어 야근을 한다고 당신도 야근하는 것은 아니다. 엉덩이 때고 가야한다.
- 어딜 가나 빌런은 있다. 잘하는 빌런이냐 그냥 빌런이냐의 차이일뿐
- CI/CD는 라이브 서비스를 하는 (거의) 모든 기업의 필수품
- 리뷰에 겸손한 마음
- 사람이 아닌 코드에 대한 평가가 선행
쓰고 나니 뭔가 정말 대단한 회사처럼 보이지 않나요? 하지만 정상적인 회사의 일부 조건을 나열한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정말 지키기 어려운 조건이기도 하지요. 적어도 나열한 위의 내용을 지키도록 나부터 바꾸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직장에서 열심히 테스트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려고 해도 게으름때문에 도입하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랬다면 더 보람찬 직장 생활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무튼 이 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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