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서적 번역 역자 지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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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현재 저는 캐나다에 거주중입니다. 밴쿠버에서 나름 영어를 매일매일 사용해야 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보니,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영어를 번역해서 한국어로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갑자기 생겼습니다. 저는 원래 그런 자신감이 생기면 가만히는 잘 있지는 못하는 성격이라서요. 여지것 블로그를 벌려놓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그러한 일들 중 하나입니다. 최근 가족에서도 큰 변화가 생기기도 하였고, 현재 직장에서의 연봉 협상이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부업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생각보다 부업의 범위를 좁게 설정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여기서 제약사항을 살펴보면

  1. 회사의 자산을 사용하여 업무를 진행하여서는 안됩니다. : 이 경우에는 회사가 자산 (노트북 등)을 사용하여 생성한 저작물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2. 회사에서의 업무와 부업의 업무 범위가 겹쳐서는 안됩니다. : 예를 들어 클라우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 클라우드 관련된 일을 하면 이익이 충돌할 우려가 있습니다. AWS에서 업무를 한다면, MS의 업무를 수주해서는 안되겠죠?
  3. 업무 시간에 해서는 안됩니다. : 당연한 내용입니다. 업무 시간은 회사와 근로자간의 계약사항입니다. 1 항과 같이 사업주가 근로자를 해당 시간만큼은 ‘구매’하였기 때문에 이 시간을 활용해서 부업을 했고, 그 부업이 경제적 이윤을 창출 했다면 이 역시 회사가 그 권리를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네 뭐, 어찌되었든, 한 출판사에 역자를 지원하였고, 약 1주일간 샘플 번역 프로세스를 진행하였습니다. 처음 번역을 진행하였기 떄문에, 뭐 붙을 생각을 하고 진행한 건 아니었습니다만, 실제로 결과를 그렇게 받으니 마음은 생각보다 기쁘지 않은 건 당연하더구요. 하지만 이러한 실패의 경험을 발판 삼아서 다음 기회에 자연스러운 번역을 할 수 있는 역자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몇가지 피드백을 받은 내용중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 기본적으로 번역을 하는 번역체는 다른 웹사이트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 위키도 번역체 문장에 대하여 설명을 잘 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키 내용을 읽어보고 기본적으로 번역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을 하나도 모르고 시작했기 때문에, 정말 말 그대로 제 어투가 다 들어났고 발번역이 되어버렸습니다.

  • 주어를 과감하게 생략할 필요도 있다. 영어 문장은 무조건 주어가 필요하지만, (뭐 물론 한국어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서는 이를 생략하면 번역이 조금 더 자유로워 지고 자연스럽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 전문 용어 선정 기준 - 이 부분이 제가 번역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영어권에 있으면 단어 그 자체로 의미가 설명이 되는데, 한국어로 한번 더 번역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경우에는 정말 난감하더군요. 출판사에서는 백과사전이나 한국어 어문 규범에 따른 음차 표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저도 생각해보니 이런 부분을 책 표지에서 많이 봤던 내용인 것 같았는데, 번역을 진행할 때에는 잊어버리고 그냥 해버렸더군요.

사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도 다른 것과 병행하면서 하고 있다보니, 내용이 산으로 갈 때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번역을 진행하고나서,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탈고를 하면서 번역을 진행할 때에는 바로 알아차리기 어려웠던 문장들을 보고 다시 고칠 기회가 생깁니다.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책을 번역하는 작업은 내가 돈을 버는 일임과 동시에 역자들에게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 문장도 허투루 번역하기 어려운 결정적인 이유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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